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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08_hkkim’, 정말 이재명 부인 계정일까

By | 2018-04-11T09:03:51+00:00 2018-04-11 8:00|

<사진=SBS ‘동상이몽 너는 내 운명’ 영상 캡쳐>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경선이 뜻밖의 변수에 부딪혔다. ‘@08_hkkim’이라는 트위터 계정 때문이다. 발단은 지난 3일 게시된 이 글이다.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냐.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되었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로 갈 거면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전 의원 측은 즉각 대응했다. 이 전 시장 측에 ‘공동 명의 고발’을 제안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계정의 주인이 이 전 시장의 부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혜경궁 김씨’라며 비하하는 별칭까지 만들어 ‘@08_hkkim’의 과거 트위터 글을 계속 퍼 나르고 있다. 대체로 문재인‧노무현 대통령과 전라도를 비하하는 내용들이다.

이들은 특히 44라는 전화번호 끝자리도 확인됐다며 이를 결정적인 증거로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08_hkkim’는 정말 이 전 시장 부인 김혜경 씨의 계정일까?

정답은 ‘알 수 없다’이다. 해당 이미지만으로는 가능성이 10000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

이재명 전 시장의 부인 김혜경 씨가 과거 사용했던 트위터 계정은 최근 논란이 된 ‘@08_hkkim’이 아닌 ‘mingkey_haegyeoung’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일단 네티즌들이 해당 이미지를 증거로 내세우게 된 과정을 알아보자.

김 씨의 문자 내역으로 추정되는 관련 이미지엔 010-37XX-XXXX라는 김 씨의 핸드폰 번호가 노출되어 있다. 여기서 010을 제외한 나머지 8자리 중 앞자리 ‘37’을 추출할 수 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대로 ‘@08_hkkim’이 김 씨의 트위터 계정이라고 전제하면 ‘트위터 비밀번호 찾기’ 기능을 통해 ‘@08_hkkim’이 ‘010-XXXX-XX44’라는 휴대전화 번호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아낼 수 있는데, 여기서 뒷자리 ‘44’를 획득할 수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얻은 두 정보가 모두 사실일 경우 김 씨의 휴대전화 번호는 010-37XX-XX44다. 총 4개의 X가 있는 이 번호가 가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무려 10000가지에 이른다. 전화번호 한 자리당 0~9까지 총 10개의 숫자가 들어갈 수 있고, 4개의 자리가 비어있으니 10을 네 번 곱해 10x10x10x10=10000인 것이다.

해당 이미지가 정말 결정적인 증거가 되려면 이미지를 처음 찾아낸 사람이 0000에서 9999까지 10000개의 숫자를 일일이 대입해 번호를 찾아내던 중 특정 번호를 입력했을 때의 카톡 프로필 사진이 김 씨의 것과 일치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일반인이 합법적으로 알아낼 수는 없다.

또 10일 오후 현재까지 재미동포 최대 커뮤니티인 ‘미씨 USA’ 출처라며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지만, 최초 출처는 미씨 USA가 아닌 개인 트위터리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씨 USA는 지난2013년 윤창중 당시 청와대 행정관의 성추행 사건을 최초 폭로한데 이어 미국 유학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이 최근 개인 사정으로 인해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었다는 사실까지 밝혀낸 곳. 이에 미씨 USA라는 출처로 잘못 알려진 해당 게시물은 마치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네티즌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종편에 자주 출연하고 있는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성수 시사평론가. <사진=정청래 트위터, 김성수 트위터>

더 중요한 사실은 이번 논란에서 정작 본질은 빠져있다는 것이다. 집권여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을 놓고 정책이나 비전에 대한 대결을 벌여야 하는데, 지금까지 진행된 것은 이 전 시장에 대한 ‘미투 검증(배우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 관련)’, 그리고 ‘트위터 논란’이 전부다.

전해철 의원과 이재명 전 시장의 정책 개수 차이라며 올라온 비교표. 표만 보면 이 전 시장의 공약이 2개밖에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표의 분류에서 벗어난 공약들이 빠져있다. <사진=팟캐스트 ‘정치신세계’ 댓글 캡쳐>

친문 진영으로 대표되는 경쟁 후보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선 직전 친문 성향의 지지자들로부터 자신의 지지세를 결합하기 위해 네거티브 전략을 쓰는 것이라고 의심할 만한 대목.

이 같은 접근이 과연 집권여당의 도지사 선거 경선 과정에서 바람직한 것일까? 각 후보의 열혈 지지자들이 아닌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는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친문 인사로 잘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친문 커뮤니티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왼쪽) 이재명 전 시장 캠프에서 ‘혜경궁 논란’ 이후 공개한 선고 홍보물엔 네거티브 근절에 대한 메시지가 강조되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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